최근 서울교육연구정보원에서 2022 서울국제교육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산하의 기관인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에서 지난 11월 24일과 25일 양일간에 걸쳐서 2022 서울국제교육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대강당에서 개최한 이번 2022 서울국제교육포럼은 유튜브를 통해서도 생중계되었고, 지금도 유튜브를 통해 주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기초학력과 학습부진에 대한 새로운 이해
이번 2022 서울국제교육포럼은 기초학력과 학습부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주제로 권리로서의 배움을 공고히 하기 위한 포럼으로서, 서울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소와 한국교원대학교 공동 주최하였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기초학력 저하와 학습결손 심화에 대한 걱정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기초학력이 매우 중요한 교육적 과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초학력을 주제로 하여 세계 주요 국가의 기초학력에 대한 이론적 연구와 지원 정책, 실천적 경험을 공유하고, 토론을 하여 서울시교육청과 소속 교사들이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바로 이번 2022 서울국제교육포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권리로서의 배움과 성장을 돕는 기초학력 지원 정책 마련을 고민
소중한 권리라는 인식을 밑바탕에 하고 있는 이번 2022 서울국제교육포럼을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2022 서울국제교육포럼에 관해서 간략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번 포럼에의 세션별 세부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기초학력 지원 정책의 세계적 동향
- 기초학력 지원의 실제 사례
이를 위해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일본 총 4개국 6명의 국외 연사를 포함한 총 11명의 국내·외 교육전문가들이 현장 포럼에 참여하여 기조 강연, 주제 발표, 사례 발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2022 서울국제교육포럼 첫째날
첫째날인 11월 24일(목)에는 김동일 교수(서울대학교)의 '기초학력 진단 및 정책, 국제적 흐름' 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습니다. 이 강연을 통해 기초학력 지원 정책의 세계적 동향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이어서 일본의 기타무라 유토 교수(일본 도쿄대학교), 싱가포르 테오 탱 위 교수(싱가포르 NIE), 캐나다 피터 시몬스 장학관(캐나다 오타와-칼튼 교육청) 등 3명의 국외 연사가 각각 주제 발표를 하였습니다. 교육연구정보원과 공동개최한 한국교원대학교의 장수명 교수의 진행으로 기초학력 지원 정책의 세계적 동향에 대한 자유 토론도 진행하였습니다.
2022 서울국제교육포럼 둘째날
둘째날인 11월 25일(금)에는 기초학력 지원의 실제 사례를 공유하였습니다. 싱가포르 사리나지트 카우르 수석교사(싱가포르 교육부 교육 아카데미), 미국 에리카 렘케 교수(미국 미주리대학교), 박수경 교사(서울사 근초등학교), 유미란 교사(종암중학교) 등 국내외 연사 5명이 기초학력 지원 사례를 발표했습니다. 그리고나서 경인교육대학교 이대식 교수의 진행으로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과 사례 발표자들이 함께 토론하며 서울교육의 방향성을 모색하였습니다.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의 백미원 원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기초학력과 학습부진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공감의 자리로 마련된 2022 서울국제교육포럼을 통해 다양한 생각들이 싹트고 교육에 대한 통찰로 이어져 우리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함께 열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서울시교육청 조희연교육감 역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우리 교육의 넉넉한 품 안에서 마음껏 자라날 수 있도록, 학생 모두의 배울 권리로서 기초학력을 보장하고 지원하고자 서울교육가족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면 서울교육 2022겨울호에 수록된 2022 서울국제교육포럼 내용 일부를 살펴보겠습니다.
2022 서울국제교육포럼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타무라 유토 교수 : 새로운 기초학력 증진을 위한 기회와 도전
기타무라 유토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학습이 시작되면서 가정의 경제 상황에 따른 교육격차가 심화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학교 교육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특히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별 맞춤형 학습이 학생의 배움에 필수적이라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더불어 디지털 기기 활용 능력 역시 기초학력의 범위 안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기타무라 유토 교수는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을 이야기하며 현대 사회의 세계적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문제해결 방법을 생각하여 삶에서 행동으로 실천하는 배움을 강조했습니다. 지속가능발전교육은 학생들이 기후변화와 환경문제, 생태계 파괴, 빈곤과 불평등과 같은 세계가 서로 연결되어있는 과제를 해결하는 지식과 기술, 가치, 태도를 갖추도록 돕는 교육입니다. 이어 세계의 문제가 곧 자신의 문제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시대인 만큼 교사 역시 국경을 넘어 초국가적 학습 공동체를 구축하고 협력적 연구를 위해 노력할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테오 탱 위 교수 : 모든 학생을 위한 교육의 여정
테오 탱 위 교수는 모든 학생을 한 가지 방법으로 교육하는 것이 효율적인 것으로 보이나 꼭 그만큼 효과적 이지는 않다고 지적하였습니다. 교육제도는 개개인의 차별화된 학습 요구와 성취도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학생들에게 학습 과정에서 선택지를 줄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싱가포르는 6년간의 초등교육을 마치면 국가시험인 초등 졸업시험을 치르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중등학교에 진학합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고려하여 일반적으로 진학하는 주류 학교와 현장 및 실무 학습, 스포츠, 예술, 과학, 수학 등에 특화된 특성화 학교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어서 싱가포르의 세분화된 교육기관을 소개하였는데요. 노스라이트 스쿨 (Northlight School)과 어섬션 패스웨이 스쿨(Assumption Pathway School)에서 이루어지는 난독증,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ADHD), 자폐 스펙트럼 장애, 신체 및 감각 장애 등으로 인해 특별한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서는 교육전문가, 학부모, 기타 이해관계자가 협력하여 개별화교육계획(Individualized Education Plan, IEP)을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2024년부터 시작되는 전 교과목을 수준별로 수업하는 제도(Subject-Based Banding, SBB)는 싱가포르 교육제도의 큰 변화를 이끌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또한 수학·과학 영재 고등 학교, 예술학교, 체육학교 등 특정 분야에 강점을 보이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특성화 학교도 함께 소개를 하면서 다양한 능력과 흥미를 가진 학생들을 위해 통일된 교육 경로가 아닌 다방면의 교육 경로를 고안하고 학생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는 것이 학생의 배울 권리를 보장하는 하나의 방법임을 알게 되는 유익한 강의였습니다.
사리나지트 카우르 수석교사 : 모든 학생의 학습 의지와 능력
사리나지트 카우르 수석교사는 싱가포르의 기초학력 지원 사례를 소개하였습니다. 그는 "모든 아이는 배울 수 있다."라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였는데요. 싱가포르는 모든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세 가지 목표를 소개하였습니다.
먼저 싱가포르는 모든 학교가 포용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학습지원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다층지원시스템(Tiered System Support, TSS)을 통해 적절한 교육이 제공되고 있는데요. 다층지원시스템의 1단계에서는 보편적인 학습전략을 통해 학습지원대상 학생을 지원하고, 2단계에서는 학생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교정을 통해 학습을 보충합니다. 3단계에서는 학생에게 필요한 교육전문가의 일대일 지원을 통해 집중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리나지트 카우르 교사는 다양한 특성의 학생을 품을 수 있는 포용적 수업을 특히 강조하며 "교실 내 모든 학생들에게는 동등한 학습 권리가 있기 때문에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반드시 제공해야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피터 시몬스 장학관 : 학습지원대상 학생의 학업성취도 향상 지원
캐나다 역시 싱가포르와 유사하게 ‘모든 학생은 성공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모두를 위한 교육(Learning for All)’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피터 시몬스 장학관은 모두를 위한 교육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각 학생의 고유한 학습패턴과 특성을 고려하는 ‘단계별 개입 모델(The Tiered Approach)’을 소개하였는데요. 이 모델은 학생의 학습 과정과 결과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하여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조기에 식별하고, 그들의 학습을 지원하는 세 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초기단계에서 학생이 학업성취도에 도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존재한다면, 다음 단계의 개입을 받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학급 내에서 학습 지원팀의 도움을 받아 학습할 수 있으며 개별화교육계획의 필요성을 논의합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조기교육팀, 자폐·발달 장애 지원팀 등과 협력하여 더 전문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델은 국내에서도 충분히 도입가능하다고 볼 정도로 큰 시사점을 남겼습니다.
에리카 렘케 교수 : 데이터 베이스에 기반한 초기 작문 학습 지원
에리카 렘케 교수는 쓰기 능력은 학습한 내용의 통합 및 전달에 영향을 미치고 학교생활과 고등교육, 나아가 취업에서도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는데요. 그녀는 쓰기 학습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데이터 기반 교수법(Data-Based Instruction, DBI)을 활용한 초기 작문 학습과 관련한 연구를 소개하였습니다.
데이터 기반 교수법은 교사들이 학생의 학습 자료, 즉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업성취도를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학습 과정에 대한 학생의 반응을 분석하여 학업성취도가 향상되지 않는 경우 개별화 교수법을 도입하는 방법인데요. 데이터 기반 교수법에는 교사가 학생 개개인의 데이터를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기에 올바른 개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학습 과정 모니터링 도구, 의사결정 도구, 교수 도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학습 과정 모니터링 도구는 학습 목표와 학생의 현재 학습 상태를 비교하여 그래프로 나타내어 보여줍니다. 학생의 학습 과정을 보여주는 진전도의 기울기가 목표선보다 가파르면 학생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이므로 목표를 더 높이 설정하고, 기울기가 완만하면 다른 교수법을 적용합니다.
의사결정 도구에는 교사가 언제, 어떻게 교수법을 조정해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규칙과 질문들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교사는 이를 바탕으로 학생 개개인의 필요에 맞는 수업을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습니다. 교수 도구에는 여러 가지 수업 활동들이 개발되어 있어서 교사가 이 활동들을 조합하여 최적의 수업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2022 서울국제교육포럼을 통해 배움이 권리라는 인식이 널리 퍼졌으면 합니다.
학교 현장에서의 다양한 사례 공유를 통해 교육격차 해소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해외 기초학력 지원 정책을 소개하면서 한국 기초학력 지원 정책 발전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전문가들과의 자유로운 토론한 2022 서울국제교육포럼의 주요 내용들은 서울교육 웹진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전문을 확인할 수 있으며 자세히 볼 수 있으니 시간이 되신다면 한번 찾아보기를 권유드립니다.
이번 2022서울국제교육포럼에서 정말 다양한 사례들을 접할 수 있었는데요. 디지털리터러시와 기초학력, 학습부진과의 연계성도 새삼 깨닫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의 주요 출처는 서울교육 웹진과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유튜브 채널입니다. 많은 관심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또한 배움은 매우 중요한 권리라는 인식이 사람들에게 널리 퍼지길 기대하며 오늘 2022 서울국제교육포럼 정리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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